영국 해리어 전투기
- 활주로 없이도 수직 이착륙 가능
포클랜드는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전략적 요충지다. 문제는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포클랜드 제도가 아르헨티나에서 동남쪽으로 480㎞, 영국 본토에서는 무려 1만5000㎞나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정치·외교적 고려를 제외하고도 포클랜드 제도에서의 군사 작전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 요소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영국 입장에서는 일단 한 번 빼앗긴 포클랜드 제도를 군사 작전을 통해 탈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요원해 보였다.
만약 4월5일 영국을 출발한 기동함대에 해리어(Harrier·사진) 전투기가 배치돼 있지 않았다면 영국의 포클랜드 탈환작전은 아마도 대실패로 막을 내리고 말았을 것이다.
포클랜드에는 온전한 활주로가 없고 아르헨티나조차 전투기를 배치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해리어 전투기는 활주로가 없어도 테니스 코트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운용이 가능한 전투기였다. 영국 해군과 영국 공군이 포클랜드 탈환 작전에 투입한 해리어 전투기들은 절대적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해군과 공군 전투기를 상대로 단 한 대의 기체 손실도 없이 22대를 요격하는 전과를 올렸다.
해리어 전투기 덕택에 영국은 완전하지는 못해도 포클랜드 제도 주변의 제공권을 어느 정도 장악할 수 있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상군은 소극적 방어전을 펼친 아르헨티나 수비군을 각개 격파했고, 해군도 포클랜드 제도 주변의 제해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무력 침공한 지 74일 만에 영유권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해리어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아르헨티나 역시 포클랜드에 전투기 운용을 위한 활주로를 건설하려 했지만 전쟁은 그 전에 끝났다. 본토에서 출격, 보통 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에 2∼3회 공중 급유를 받아야 하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아르헨티나 해군과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은 영국 기동함대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아무리 강력한 화력과 조밀한 방공망을 갖춘 함대라 해도 제공권이 확보되지 못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물론 강력한 함대 방공망과 결합된 해리어 전투기는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침입하는 아르헨티나 전투기들을 ‘파리채로 파리 잡듯’ 요격할 수 있었다.
포클랜드 전쟁 이전까지 막 실전 배치된 해리어 전투기에 대한 평가는 ‘영국이라는 국가의 독특한 국방 환경이 탄생시킨 재미있지만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전투기’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포클랜드 전쟁 이후 가장 혁신적이며 가장 성공적인 수직 이착륙 전투기라는 찬사로 바뀌게 된다.
실전 배치된 지 어느덧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리어 전투기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무후무한 해리어 전투기의 특징이자 장기인 뛰어난 수직 이착륙 성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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