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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최강의 전투병기 <전차>

구름위 2013. 3.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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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간이 고대에 최초로 사용한 대형 육상기동전투장비는 전차일 것입니다.

모든 문명권과 기록을 통틀어 최초의 대형전투장비는 이 전차이며,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고대 이집트, 중국, 인도,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문명권에 이르기까지 이 전차는 보편적으로 사용된 장비입니다.

전차의 등장 이유는 고대의 말이 지금에 비해 매우 덩치가 작았던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큰 준마가 등장한 것은 기원전 1000년을 전후하여 중앙아시아에서 유전자 변이와 의도적인 교배를 통해 생산되었다고 하며 원래는 힘이 없고 덩치가 작아 사람이 타도 현재 타는 허리 부분이 아니라 엉덩이 쪽으로 타야 했다고 할 정도이며, 기동력과 체력은 지금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병이라는 병과가 전쟁터에서 가치를 지닐 수가 없었고, 쓸만한 기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말 여러마리를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탄생된 것이 전차입니다. 최초의 전차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주변 문명에서 등장했다고 하며 처음에는 말 두마리나 세마리에 마부 한사람, 전사 한사람이 탑승하는 형태로 먼 거리에서는 활을, 가까운 거리에서는 창과 도끼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검은 제조기술 문제로 장검을 만들 수가 없어 단검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필요에 따라 말 네마리에 마부 한사람, 전사 두사람을 태우는 형태로 발전하며 전차와 말을 장갑화시키기도 하고 경전차를 연락 및 보조용도로도 사용하며 보급용 전차, 말 십수마리가 끌고 대형의 누대를 장치한 지휘용 전차까지 각 문명권에서 다양하게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은나라 시대부터 전차를 사용하였습니다. 고대의 전쟁터에서는 자유민만이 전쟁에 참여할수 있었고 노예는 참여가 불가능했는데 전쟁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권리를 주장할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며 대다수의 군인은 곧 귀족이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영지나 도시를 기반으로 그 생산력을 통해 전차와 그것에 배속되는 보병 및 보급부대를 자체적으로 준비했고 전차는 곧 선두에 서서 돌격하는 지금의 기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전차는 고대 전장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였는데 4마리의 말과 거대한 전투용 수레, 철저하고 명확하게 훈련된 전사로 구성된 이 장비는 방패와 창을 든 고대의 전열을 단숨에 흩어 버릴 만큼 강력했으며 전차를 상대할수 있는 것은 전차뿐이라고 생각되었고 전차의 시대가 끝나가던 중국 진나라의 전국 통일 시절에도 역시 전차병을 제일로 쳐서 최고의 갑옷과 최상의 장비를 지급했습니다.

 

 전차의 멸망은 말이 품종개량되어 기병이 양성되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전차의 출현 이유가 나약한 말의 효과적인 사용임을 생각해 보면 이미 말이 강력해진 상황에서 그 존재 이유는 30%이상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차는 한번 돌격하면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고 너무 거대하여 밀집대형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또 말처럼 운동성이 민첩하지도 않았으며 다양한 지형에 적응할 수도 없었습니다. 또 기병을 양성하는데 비해 전투손실이 크고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더이상 기병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면이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사문화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서 전차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여러번 이루어집니다.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의 경우 전차를 대형화하고 바퀴와 축에 칼날을 달아 파괴력을 강화했지만 알렉산드로스의 밀집 보병을 뚫을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중국의 경우에는 흉노를 비롯한 기마 민족의 침공으로 기마병을 대량 양성하며 전차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고 결국 전차는 지휘용, 보급용 이외에는 의장용 뿐으로 계속해서 실전에서 물러나 후한대에는 전투용 전차가 완전히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