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중국 이야기

[스크랩] 티베트 항쟁사

구름위 2012. 10. 9. 13:52

작가 박완서씨가 티베트를 여행하다가 랏채라는 지방도시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한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박씨는 식사 중 문 쪽을 바라보고 놀랐다.

굶주린 티베트 여인과 아이들이 음식 찌꺼기나마 얻어먹을까 해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화장이 짙고 피둥피둥한 한족 주인 여자는 이들을 '버러지 보듯' 하다가

일행의 식사가 끝나자 남은 음식을 통에 한꺼번에 쓸어넣어

개죽같이 만들어 이들에게 거의 던져주다시피 하였다.

여주인의 얼굴에 교만한 쾌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박씨는 책에서 썼다. "여자가 한 것은 적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었다."


여행가인 정희재씨는 수도 라싸에 있는 티베트 불교의 상징 조캉사원에서 '슬픈 풍경'을 봤다.

사원은 몇달, 몇년에 걸쳐 오체투지의 고행 끝에 라싸에 도착한 참배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중국공안이 질서를 정리한다고 거들먹거리며 그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공안의 손엔 전기봉이 들려 있었다. 한 번씩 겁을 주기 위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막대기 끝에서 푸른 불꽃이 지지직 일었다.

그때마다 순한 양 같은 티베트인들은 움찔움찔 놀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중국 정부의 강압적 티베트 편입에 항거해 일어났던 '티베트 봉기'가 50주년을 맞았다.

1959년 3월 라싸에서 시작된 반중시위의 결과 수만명이 희생되고

티베트는 완전히 중국의 손 안에 들어갔다.

세계는 50년에 걸친 중국 지배에 대한 티베트인의 불만이

또 한번 유혈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

많은 이들이 티베트의 독립을 티베트 문제의 근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은 중국 정부의 잘못된 민족정책과 그로 인해 티베트인들이 느끼고 있는

차별과 모독을 해결하는 게 급하다.

최근 중국 정부는 칭짱철도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한족 이주정책을 펼쳐

티베트인들은 종족의 생존 자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구 300만의 티베트가 10억 한족의 물결에 쓸려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있다.

'일제 36년'이란 이민족 지배의 기억을 갖고 있는 한국 작가들이

티베트인들의 처지에 대해 남다른 연민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역사상 유례가 드문 영토를 움켜쥐며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을

이웃에 두고 그나마 목소리를 내려면 국력을 키우고

누가 함부로 못할 품격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출처 : 조선일보 칼럼 중에서 요약]

출처 : BOB&밀리터리 매니아
글쓴이 : 임용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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