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말, 루마니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백작 부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옥같은 피부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여인이었다.
바토르家는 막대한 재산과 영지를 잃지 않기 위해 근친 결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집안에 미친 사람이나 정신 이상자가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항상 전쟁에 나가있는 남편 때문에 우울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이 창백한 젊은 귀족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 남자는 꽤 미남이었지만 이상한 행동으로 뱀파이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백작 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젊은 귀족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다녀온 후, 백작 부인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피에 유난히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머리를 빗겨주던 하녀가 실수를 하여 머리가 심하게 땡겨지자
부인이 하녀의 따귀를 세게 때렸고 그 때 하녀의 뺨이 손톱에 긁혀 피가 흘렀다.
그런데 그 피가 부인의 손에 닿자마자 피부가 탱탱해지는 것이 아닌가.
부인은 이때부터 젊은 처녀의 피가 젊음을 되찾게 해준다고 믿게 되었다.
며칠 후 그 하녀가 실수로 물을 흘리자 부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또 뺨을 후려쳤다.
이 충격으로 하녀의 코에서 피가 쏟아지자 부인이 흥분하며 달려 들었다.
그녀는 옷을 모두 벗어던진 뒤 그 피를 온 몸에 바르며 즐거워했다.
놀란 하녀가 몸을 부들부들 떨자 부인은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하녀는 부인의 칼에 난도질을 당하고 욕조에 피를 쏟았다.
그날 밤 부인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피의 목욕을 마쳤다.
그 후 부인은 하루라도 피로 목욕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왠만한 하녀는 다 죽였기 때문에 이제 다른 곳에서 처녀를 조달해야 했다.
하인들은 그녀의 명령을 받고 영지 곳곳에서 소녀들을 납치하여 부인에게 바쳤다.
부인은 처녀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기 위해 묘안을 생각해냈다.
무시무시한 고문도구인 '철제 인형'을 독일의 기술자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이다.
이 도구는 인형의 앞을 열면 날카로운 칼날이 삐죽하게 나와 있는데,
이 안에 처녀가 갇히면 그 칼이 전신을 찔러 피가 흐르게 되고
그 피는 안의 홈을 따라 바토리의 욕조로 쏟아지게 만든 것이다.
이 잔혹한 살인은 무려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제는 소녀들을 너무 많이 죽여 성 안에 더 이상 시체를 묻을 곳이 없게 되자
나중에는 시체를 숲에 던져 늑대 밥이 되게 하였다.
이 엄청난 사건은 1610년 12월 30일 날 막을 내리게 된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농부들의 딸로도 피가 부족해진 나머지
귀족의 딸에게까지 손을 대다가 꼬투리를 잡혔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그 성에 흡혈귀가 산다는 소문이 퍼져서 알려졌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이 일은 마을 주민 혹은 귀족의 고발로 왕에게 알려졌다.
왕은 바토리의 사촌인 투르소 백작에게 즉시 수사를 명령했는데,
군대를 이끌고 부인의 성에 도착한 투르소 백작은 그 자리에서 경악하고 말았다.
그 날도 여지없이 피의 의식을 진행하던 부인이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지하 감옥에서는 온 몸이 바늘로 찔린 채 죽어있는 수십 구의 시체와
밧줄로 손 발이 묶여 차례를 기다리는 수 많은 소녀들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성 전체를 파헤쳐서 발견된 시체만 50여구에 달했다.
그 일로 하인들은 모두 처형되었고,백작 부인은 성의 꼭대기에 갇히게 되었다.
원래는 화형에 처해지기로 했으나 왕가의 친척이었던 투르소 백작 덕분에 살아남았다.
목숨만은 건졌지만 사방이 가로막힌 어두컴컴한 독방에서 울부짖던 그녀는
3년 반을 살다가 1614년 8월 21일에 54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녀는 죽인 처녀들의 수를 일일이 일기에 적어뒀었는데
나중에 그걸 근거로 해서 밝혀진 희생자 수는 무려 612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 부인의 재판 기록은 아직도 헝가리에 보관되어 있다.
[출처] http://blog.naver.com/suwonzznag/1400262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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