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역사속 신무기<129>S-3 바이킹(Viking)

구름위 2017. 1. 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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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신무기<129>S-3 바이킹(Viking)

35년간 다목적 활용 대잠초계기
2009. 08. 17   00:00 입력 | 2013. 01. 05   04:52 수정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태평양 해상에서 이라크에서의 전투임무를 완수하고 본국으로 귀환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종합 이벤트’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해군 1호기(Navy one)’를 이용해 항공모함에 착함했고, 전투조종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탑승해 주목받은 함재기가 바로 S-3 바이킹(Viking)이다.당시 많은 언론에 의해 전투기라고 잘못 소개됐지만 S-3 바이킹은 미 해군이 실전 배치 이후 35년 이상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던 대잠초계기이며 냉전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미 해군의 강력한 항모기동전단은 그 임무 특성상 전 세계를 작전지역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적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이 요구됐고 사전 포착이 힘든 적 잠수함의 공격은 치명적인 위협으로 간주됐다. 때문에 새로운 대잠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해상을 기동하는 항모기동전단의 이동 속도에 보조를 맞추며 광대한 주변을 경계하고 적 잠수함에 대한 정확한 탐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했다.

그 결과 S-2 트래커의 후계기로 낙점된 S-3 바이킹은 최초의 디지털 음향분석 시스템을 갖춘 대잠초계기로 탄생하게 됐다.항공모함 운용에 최적화한 짧은 동체와 항속성능 및 저속 특성이 우수한 주익 그리고 커다란 수평미익과 함께 넓은 동체 공간 확보를 위해 엔진은 주익 아래에 설치됐다.

그 결과 S-3 바이킹은 전폭 20.93m에 길이 16.24m, 높이는 6.93m로 군용기의 상징과도 같은 날렵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민간 여객기 같은 동글동글한 외형을 갖게 됐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겸하는 비음향센서 조작사가 기체 전방에 탑승하며, 그 바로 뒤쪽으로 전술운영통제관과 음향센서 조작사의 자리가 일렬로 설치돼 있다.

S-3 바이킹은 음탐 부표를 활용한 음향 정보만으로 잠수함을 사냥하며 P-3의 매드 붐(MAD Boom)과 같은 자기변화탐지기는 설치돼 있지 않다. 대신 다종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할 수 있으며 무장운용 능력만 따졌을 때는 오히려 P-3를 능가한다.

사실 최초 목적은 대잠초계기로 탄생했지만 전자전 및 인원 수송, 공중 급유까지 S-3는 미 해군에 의해 ‘스위스 만능 주머니 칼(Swiss Army Knife)’이란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다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S-3 바이킹은 지난 1월 30일 공식적인 함대 임무를 완수하고 모두 퇴역했으며, 이에 따라 S-3를 운용했던 기존 비행대대들 역시 2004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해체됐다. 기존 S-3가 수행하던 임무는 2개의 F/A-18E/F 슈퍼호넷 비행대대에 의해 일부 대체됐으며, 주야간 감시 및 전자전, 지휘·통제·통신 임무 등은 향후 F-35C 라이트닝 II에 의해 수행될 예정이다.

역사속 신무기<130>아브로 불칸(Avro Vulcan) 폭격기

최초 삼각 날개·대형 핵폭탄 장착한 英 폭격기
2009. 08. 24   00:00 입력 | 2013. 01. 05   04:53 수정

특정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재 혹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 유형의 유물을 가리켜 우리는 보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보물 중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귀중한 가치를 갖는 것은 국보(國寶)라고 부르며 보관과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한편 드물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량생산되는 도구의 속성을 갖는 무기 중에도 보물 혹은 국보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동시대 첨단 군사기술의 집약체이며 국난극복의 상징이기도 한 거북선을 그 대표적 예로 들 수 있으며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도 1~2개 정도의 역사적 의미를 갖는 국보급 무기를 갖고 있다.

이들 무기는 무기로서의 위력이나 성능은 물론 시대를 뛰어넘는 역사적 가치 혹은 상징성을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대다수 영국인들은 고대 무기가 아닌 냉전시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아브로 불칸(Avro Vulcan) 폭격기를 통해 대영제국의 영광은 물론 과거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낀다고 한다.

공상과학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독특한 외형의 아브로 불칸 폭격기는 밸리언트(Valiant), 빅터(Victor)와 함께 냉전시대 강력한 ‘V-폭격기’ 전력을 구성한 영국의 대표적 전략 폭격기다. 거대한 삼각날개와 바다 가오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형이 특징인 불칸은 영국 아브로(Avro)에서 개발한 아음속 폭격기로 1953년부터 1984년까지 영국 공군에서 운용됐다.

불칸은 세계 최초의 삼각날개 폭격기이며 최초 대형 핵폭탄을 장착하고 고공으로 적국의 방어망을 뚫고 침투해 전략목표를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사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불칸 폭격기는 독특한 외형 외에는 동시대에 개발된 여느 무기들과 뚜렷한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칸 폭격기가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클랜드 전쟁 당시 불칸 폭격기는 영국군 최초로 반격에 나서서 무려 1만2000㎞ 이상을 비행해 포클랜드 제도 포트스탠리 비행장 폭격임무를 완수했다.

일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두리틀 폭격대에 의해 감행된 일본 공습에 비견되는 이 작전은 군사적 측면에서의 효과는 미미했으나 이후 영국군에 의한 대반격의 신호탄이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국인들에게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불칸 폭격기였지만 군비 축소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고 결국 1984년 3월 마지막 비행대대의 해체와 함께 불칸 폭격기 역시 모두 퇴역했다. 불칸 폭격기의 퇴역으로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기의 개념을 처음 정립하고 폭격기 전력을 전쟁에 활용한 대영제국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불칸 폭격기의 퇴역은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상실한 시점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영국인들은 불칸 폭격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무기로서의 활약은 미미했지만 아직도 많은 영국 사람들이 불칸 폭격기를 대영제국의 상징으로 기억하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