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속의 폭탄, 집속탄을 아시나요?
전쟁 무기들은 대게 집단 살상을 목적으로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살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기들 중 집속탄이라는 무기가 있는데요. 이 무기는 그렇게 대단한 위력을 가진 무기는 아니지만 사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 말 그대로 살상무기들 중에서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미군의 B-1 폭격기가 집속탄을 투하하고 있는 모습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또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을 말하며, 넓은 지형에서 다수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비인도적 무기입니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모자(母子)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항공기 등에서 투하된 대형 모자폭탄이 목표 지점에 다가가면, 모폭탄이 시한장치에 의해 목표지점 위의 공중에서 터지고, 그 안에서 수백개의 소형 자폭탄들이 쏟아져 나와 폭발하여 반경 25m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힙니다. 또한 소형 폭탄의 40%는 불발탄으로 남았다가 대인지뢰처럼 터져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도 하죠.
공식적인 첫 번째 집속탄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만든 SD-2로 꼽는데요. 일명 나비폭탄이라 불리는데 그 모양이 날개를 펼친 나비처럼 보인다고 하는데서 유래한 듯 합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기술상의 문제로 넓은 지역에 한번에 뿌리지 못하니 바람을 타고 널리 퍼뜨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집속탄은 민간인의 무차별 대량살상의 위험이 큽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집속탄을 금지하기 위한 오슬로 회의가 열렸고, 2008년 5월 19일~28일까지 100여개 국이 모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하지만 이 협의에 미국, 중국, 러시아, 대한민국 등 주요 집속탄 생산·보유국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미군의 2001년 아프가니스탄 공격 ?에도 접속탄을 사용했으며,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에는 바람과 날씨변화 등에 자동조절되는 신형 집속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2008년 8월 그루지야와의 전쟁 기간에 집속탄을 사용해 최소 12명의 그루지야 민간인이 숨지고 38명이 부상 당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밝혔다고 합니다. 집속탄은 코소보, 이라크,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사용됐으며, 2008년까지 1만 3천여명의 사상자를 낳았습니다.
오늘날의 집속탄은 그 용도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살상용 이외에도 탱크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이전에는 떨어진 후 불발탄 발생도 높았으나 요즘 불발탄은 지뢰로 작동하여 충격이 가해지면서 폭발하는 등 사실상 지금도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집속탄의 자탄들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폭하도록 하게 해서 민간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진 부근을 거대한 지뢰밭으로 만드는 집속탄은 비인도적인 병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각 국가마다 전쟁시 사용하는걸 꺼려하고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