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공대함미사일

구름위 2013. 3. 26. 11:18

항공기서 발사… 함정잡는 ‘창공의 독수리’
2009. 04. 07 00:00 입력 | 2013. 01. 05 04:33 수정

1982년 5월 4일,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출격한 아르헨티나 해군의 슈페르 에땅다르(Super Etendards) 공격기 2대는 파도에 스칠듯이 초저고도로 비행하고 있었다. 영국 군함을 약 25마일 앞두고 공격기는 표적을 식별하기 위해 고도를 150m 정도 상승시켰다. 레이더를 통해 중형·대형 크기의 해상 표적을 식별한 조종사는 표적데이터를 발사시스템에 입력하고, 탑재된 프랑스제 엑조세 대함미사일을 표적에 발사했다.

약 2분이 지난 후 발사된 미사일은 표적에 명중했고, 결과는 공대함 미사일에 의한 최초 격침 사례로 전사에 기록됐다.1982년 당시 엑조세 미사일에 표적이 된 함정은 영국 해군의 쉐필드(Sheffield) 구축함이었다. 쉐필드는 영국 항공모함 인빈서블의 15마일 외곽에서 대공방어를 담당하고 있었다.

항공모함 인빈서블은 공격기가 상승했을 때 이를 레이더로 포착하고 구축함 쉐필드에 정보를 제공했으나, 해면 3m의 고도를 음속 속도로 돌진하는 엑조세 미사일을 쉐필드가 탐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순식간의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던 쉐필드는 날아오는 두 발의 미사일 중 한 발에 선체 중앙부가 피격되고 말았다.

피격에 의한 충격과 화재로 쉐필드의 주요 장비는 기능을 멈췄고, 군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쉐필드는 피격 4시간 만에 침몰하고 말았다.건조비가 약 5000만 달러에 달했던 신형 구축함이 단가 20만 달러(1982년 기준)에 불과했던 엑조세 미사일 한 발에 격침된 사건은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후 각국은 해상 방공과 대함미사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공대함 미사일은 항공기에서 발사되는 대함미사일을 말한다. 구조적인 면에서 공대함 미사일은 지표나 수중에서 발사되는 대함미사일과 비교할 때 기본적으로는 동일하다. 다만 지표와 수중에서 발사되는 대함미사일은 발사 플랫폼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미사일의 초기 가속을 위한 부스터가 필요하다. 또 어뢰관과 발사기 공간이 협소해 미사일 날개가 접히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공대함 미사일은 항공기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부스터가 필요 없고, 날개도 고정형이어서 구조와 중량면에서 간소화된다는 차이점이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대함 미사일로는 서방 측 국가가 개발한 하푼·엑조세·시 이글·코모란·시 스쿠아·가브리엘·ASM-2, 러시아가 개발한 Kh-31·모스키트·야혼트, 그리고 한국이 개발한 해성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서방 측 미사일은 속도가 아음속인 반면 러시아 미사일은 속도가 초음속이다.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최대속도가 마하 2~3에 이르는 미사일로, 아음속 미사일에 비해 함정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 예를 들어 15마일 거리에서 마하 1의 속도로 접근하는 미사일을 함정이 탐지할 경우 도달까지 82초의 대응시간이 있지만 마하 3의 속도라면 27초밖에 시간이 없어 대응이 곤란하게 된다.
최근의 공대함 미사일은 초음속 성능과 더불어 스텔스 성능이 강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개발 중인 JSM(Joint Strike Missile, NSM 대함미사일의 공대함형) 공대함 미사일은 최대속도가 아음속이지만 높은 스텔스 성능을 추구하고 있어 함정이 대응하기가 더욱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