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신기전’의 후예 구룡 다연장 로켓

구름위 2013. 3. 24. 19:38

다연장 로켓은 여러 발의 로켓탄을 상자형의 발사대에 수납해 동시에 발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다. 다연장은 차량에 싣거나 견인할 수 있어 기동력이 우수하다. 조선시대에 개발된 로켓추진 화살 ‘신기전(神機箭)’이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명중률과 폭발력은 화포에 뒤지지만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퍼부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옛 소련은 1939년부터 BM-13 ‘카츄샤’ 다연장 로켓을 실전 배치해 독일군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14∼48개의 로켓발사기를 트럭에 장착해 1만2000평의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카츄샤는 T-34 전차와 IL-2 슈트르모빅 대전차 공격기와 함께 2차대전 당시 소련을 구한 3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북한에서는 다연장 로켓을 방사포라고 부른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107㎜ 단거리 로켓에서부터 최대 사거리가 60㎞ 이상으로 알려진 240㎜급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122㎜ 방사포가 수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소련제 ‘BM-21’ 방사포가 여기에 해당된다. 탑재된 40발의 로켓을 모두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초에 불과하다.

이러한 북한 방사포에 맞서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한국군 최초의 다연장 로켓무기인 K-136 ‘구룡(九龍)’이다.

130㎜ 로켓탄을 발사하는 구룡은 1981년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해 모두 156대가 전력화됐다. 북한의 122㎜ 방사포와 유사성능을 지녔는데, 개량형 로켓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36㎞에 이른다. 통상 5t 트럭에 탑재해 운용되는 구룡의 발사 속도는 한 발당 0.5초 미만이다. 장전된 36발의 로켓을 모두 발사하는 데 2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같은 양의 포탄을 야포로 사격하려면 보통 5분 이상이 걸린다.

인마살상용 탄두여서 보병부대와 일반차량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3대의 구룡이 일제사격에 나설 경우 축구장 5개 정도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구룡이란 이름은 로켓을 발사할 때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

사격자동화시스템이 없어 신속한 사격과 재장전, 진지 이동이 힘들고 승무원들이 외부에 노출돼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현재 군은 노후한 구룡을 대체하기 위해 2013년 완성을 목표로 차기 다연장 ‘천무(天舞)’를 개발 중이다. 천무는 230㎜급 로켓 12발을 탑재하는 발사차량과 탄약운반차량으로 구성되며, 최대 사거리가 약 80㎞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향후 육군의 대화력전 핵심전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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