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에 패트리어트가? - 요격어뢰
우리는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패트리어트라는 요격미사일로 멋지게 격추시키는 장면들을 TV에서 많이 봐 왔다.
그러면 바닷속에서도 이러한 일이 가능할까?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 : PAC-2 미사일은 발사대 하나당 네 발이 탑재된다>
<출처 : 위키백과>
1866년 로버트 화이트 헤드가 최초의 어뢰를 발명한 이래 어뢰는 함정·잠수함의 주요한 위협이 돼 왔다.
물론 어뢰 성능이 발전됨에 따라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으나, 오랜 시간 회피기동을 하거나 함정이나 잠수함의 음향과 같은 소리를 발생시키는 어뢰 기만체(디코이)를 발사해 어뢰가 함정을 추적할 수 없도록 기만하는 수동적인 방식(Soft Kill)을 사용해 왔다.
요격어뢰의 탄생
하지만 지속적인 기술 발전으로 회피나 기만 등의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적으로 함정을 위협하고 어뢰를 파괴하는 능동적인 방식(Hard Kill)의 병기가 탄생하고 있다. 이런 무기를 요격어뢰 혹은 대어뢰어뢰(ATT·Anti-Torpedo Torpedo)라고 한다.
요격어뢰는 기존 어뢰에 비해 우수한 고속 운동성과 고기동 능력을 가지며, 고기동성을 위해 작은 크기를 갖고 있다.
또 수중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어뢰를 요격하기 위해 정밀제어 능력과 어뢰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기 위한 고성능 음향센서 및 고속음향신호처리 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능력은 전자기기의 소형화와 고속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한 신호처리 능력 증대 등의 전자 기술의 빠른 진보에 의해 가능하게 됐다.
<요격어뢰 개념도> <출처: Jane‘s Defense Data Service>
주요국의 어뢰개발은 어느 정도?
미 해군은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를 요격하기 위한 요격어뢰인 ATT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응용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ATT의 개발 시작은 2004년 시작돼 수중시험용 모델이 2005년에 제작됐으며, 목표 어뢰에 대한 수중에서의 탄두 시험은 2006년까지 수행됐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초기운용 능력 시험이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아틀라스 사가 요격어뢰인 시스파이더(Seaspider)를 개발하고 있다.
수상함정뿐만 아니라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시스파이더(Seaspider)는 일반적인 어뢰가 사용하는 스크루에 의한 추진이 아닌
고속 주행을 위해 로켓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의 BAE 시스템사와 이스라엘의 Rafael사에서도 능동식 방식의 요격어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요격어뢰가 실용화되면, 적의 어뢰공격을 회피하지 않고 단추 하나만 눌러 손쉽게 격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계속돼 온 바닷속에서의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요격어뢰의 출현으로 방패가 창에 우위에 설 수 있게 될지, 또한 이 방패를 뚫기 위한 창의 노력은 어떻게 전개될지 삼면이 바다인 우리는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