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공동 로켓어뢰
초공동 로켓어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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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다속을 날아다니는 어뢰가 출현한다. 그것도 공기중의 초음속 미사일들과 비슷한 속도로. 상상해보자.
그대가 씨울프급 잠수함에 타고 있는데 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속도로 무언가 접근하는 상황을. 기만기도 소용없고, 노련한 항해사의
능숙한 회피술로도 피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혈혈단신으로 바다 속 괴물과 맞닥뜨린 꼴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중무기 관련 기술은 물의 마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체의 형상을 보다 매끄럽게 하거나 추진에너지를 높여 속력을
증가시키는 데 주력해 왔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속력을 증가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는 추진속도는 물리적으로 추진에너지의
세제곱근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공동(supercavity) 현상을 이용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유체역학적으로 기포(cavity)는 물체의 진행을 방해하지만, 하나의 기포로 물체를 완전히 덮으면 마찰저항을 공기중의 마찰저항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초공동화 기술이 연구됐고, 무기체계로까지 실현됐다. 초공동화 기술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가장 먼저 연구했고, 전후(戰後) 미국과 구소련이 초공동화 기술에 집중했다.
이후 미국은 수중무기정책을 은밀화로 선회했다. 그러나 구소련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1970년대 후반에 시속 약 380km의
'쉬크발(Shkval)' 어뢰를 실전배치했고, 현재는 탐색·추적 기능까지 갖는 버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바극 받은 미국은 1990년대부터 초공동화 무기체계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와 onR(Office of Naval Research)를 중심으로 초공동화 기술을 활발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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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공동화 기술의 선구자인 독일은 1988년부터 초공동화 연구를 시작해 최근에 시속 약 800km의 '바라쿠다(Barrachda)' 어뢰를
개발하였다. 이렇듯 선진국들은 초공동화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들은 초공동화 기술을 향후 해양의 제패에 중요한 변수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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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초공동화 기술은 단시일 내에 개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확보해야 할 기술로 본다. 그래야 우리 앞마당(바다)에서 제멋대로 노는 그들에게 간담이 서늘
하도록 큰 소리 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