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초공동 로켓어뢰

구름위 2013. 3.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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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공동 로켓어뢰

 

바다는 오랫동안 인간들에게 신비와 공포의 대상이었고,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외의 대상

인 바다도 핵잠수함을 가진 강대국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놀이 공간

이 됐다. 이는 잠수함의 은밀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잠수함이 발각

되더라도 충분히 회피할 수 있는 수단들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무모한 짓도 얼마 남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바다 속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다 속을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어뢰다. 일반적으로 어뢰는 몸체

에 받는 물의 마찰 저항이 공기 중에서 받는 저항의 1000배에 달하

기 때문에 '날아간다(fly)'는 표현보다 '주행한다(swim)'는 표현을

주로 쓴다.

 

그런데 바다속을 날아다니는 어뢰가 출현한다. 그것도 공기중의 초음속 미사일들과 비슷한 속도로. 상상해보자.

그대가 씨울프급 잠수함에 타고 있는데 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속도로 무언가 접근하는 상황을. 기만기도 소용없고, 노련한 항해사의

능숙한 회피술로도 피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혈혈단신으로 바다 속 괴물과 맞닥뜨린 꼴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중무기 관련 기술은 물의 마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체의 형상을 보다 매끄럽게 하거나 추진에너지를 높여 속력을

증가시키는 데 주력해 왔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속력을 증가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는 추진속도는 물리적으로 추진에너지의

세제곱근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공동(supercavity) 현상을 이용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유체역학적으로 기포(cavity)는 물체의 진행을 방해하지만, 하나의 기포로 물체를 완전히 덮으면 마찰저항을 공기중의 마찰저항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초공동화 기술이 연구됐고, 무기체계로까지 실현됐다. 초공동화 기술은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가장 먼저 연구했고, 전후(戰後) 미국과 구소련이 초공동화 기술에 집중했다.

 

이후 미국은 수중무기정책을 은밀화로 선회했다. 그러나 구소련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1970년대 후반에 시속 약 380km의

'쉬크발(Shkval)' 어뢰를 실전배치했고, 현재는 탐색·추적 기능까지 갖는 버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바극 받은 미국은 1990년대부터 초공동화 무기체계의 필요성을 재인식하고,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와 onR(Office of Naval Research)를 중심으로 초공동화 기술을 활발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VA-111 Shkval, Codename Squall>

 

1977년 VA-111 쉬크발로 발표됨

 

러시아의 세르고 오르조니키제 항공연구소 개발

 

개발 당시 200노트(시속 약360km)

   현재는 300노트(시속 약 540km) 이상으로 측정

 

현재 유도장치 부착

 

 

초공동화 기술의 선구자인 독일은 1988년부터 초공동화 연구를 시작해 최근에 시속 약 800km의 '바라쿠다(Barrachda)' 어뢰를

개발하였다. 이렇듯 선진국들은 초공동화 기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들은 초공동화 기술을 향후 해양의 제패에 중요한 변수로

생각하고 있다.

 


<Barrachda>

 

독일, Diehl BGT Defence, Altas Elektronik 社 개발

시속 800km

완전 유도식

05년 IMDEX 참가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초공동화 기술은 단시일 내에 개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기술을 축적하고 확보해야 할 기술로 본다. 그래야 우리 앞마당(바다)에서 제멋대로 노는 그들에게 간담이 서늘

하도록 큰 소리 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