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레오파트2 전차

구름위 2017. 1. 9. 19:48

레오파트2 전차

최초의 ‘3세대 전차’ 방어·공격력 신기준 제시


1977년 독일은 새로운 전차 레오파트2(사진)를 선보였다. 이 전차는 나오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개념은 물론이고 방어력·화력·기동력 등 개별 성능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만큼 혁신적인 전차였기 때문이다.
레오파트2 전차는 전차장용 조준경을 탑재해 이른바 ‘헌터 킬러’ 기능을 구현한 선구적인 전차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포수가 사격 중이라도 전차장이 새로운 표적을 조준하면 사격이 끝난 즉시 주포가 전환된다. 그 덕에 사격 시간도 단축되고 동시에 다수의 적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을 장착하는 등 사격통제장치의 성능도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했으며, 주포 구경이 120mm로 커져 공격력도 대폭 강화됐다. 포탑과 차체 모두에 신형 복합장갑과 과거의 방탄 강판을 용접한 복합구조를 채택, 대전차미사일이나 로켓에 대한 방어력도 향상됐다. 궤도와 현수장치를 보호하는 측면 스커트 일부에도 복합장갑을 채용, 생존성을 향상시켰다. 이런 특징들은 과거의 전차와는 확연히 구별돼 레오파트2 전차는 새로운 ‘제3세대 전차’의 표준이 됐다.
레오파트2의 출발점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과 서독은 전술 핵무기가 사용되는 상황에서도 개별 전차의 생존성을 바탕으로 적 전차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고성능 전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양국이 KPz70 계획에 따라 신형 전차 개발을 추진한 것은 이런 판단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양국의 전차 운용 사상의 차이에 따른 기술적·재정적 문제로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KPz70 계획에 따라 개발한 MBT70 전차의 부품을 레오파트1 전차에 활용, 성능을 강화시키자는 ‘퍼골데터 레오파트’ 계획이 65년 추진된다. 2년 뒤 서독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예 신형 전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카일러’라 명명한다. 70년 KPz70 계획이 정식으로 중지되자 MBT70용으로 개발된 각종 부품을 카일러에 적용, 개발이 본격화된다. 이것이 레오파트2의 기원이다.
하지만 개발 중이던 신형 전차의 작전 요구 성능(ROC)을 일거에 바꿀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진다. 73년 10월 욤키푸르 전쟁이다. 전차로 중무장한 기갑사단이 대전차미사일과 RPG-7 대전차로켓으로 무장한 보병들에게 완패하면서 전차의 방어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그 결과 레오파트2의 무게를 늘려서라도 장갑을 강화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또 포탑에는 복합장갑의 채용이 결정되면서 두드러지게 각이진 형태로 외형이 변화됐다.
레오파트2 전차의 주포는 라인메탈사의 120mm 활강포다. 2000m 이상의 거리에서 소련제 신형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주포는 이후 미국의 M-1A1, 일본의 90식 전차에도 장착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오파트2에 채용된 MB873 Ka500 엔진은 현용 전차용 디젤엔진으로서는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엔진은 물론 변속기와 조향장치의 성능도 우수해 무단계의 부드러운 선회가 가능하며 도로상에서 68km/h의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