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M551 쉐리던 전차

구름위 2017. 1. 8. 12:50

M551 쉐리던 전차



미국의 확대 개입으로 점차 전쟁이 가열되던 1968년, M551 쉐리던 전차(사진)가 베트남 정글에 등장했다.

M551 전차는 수송기에서 지상으로 투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공수전차였다. 68년 실전 배치와 함께 베트남으로 보내진 M551은 정글과 비정규전이라는 특수한 작전 환경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전장에 투입된 M551은 공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생된 장갑 방어 능력으로 인해 베트콩들의 RPG-7 대전차 로켓과 각종 지뢰에 맥없이 격파되고 말았다.

당초 M551은 게릴라전 양상을 띠던 베트남 전장에서 광범위하게 운용될 예정이었지만 빈약한 방어력이 문제돼 결국 M48과 같은 중전차로 빠르게 대체됐다. 하지만 베트남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M551은 지속적인 개량과 작전 운용 개념의 보완을 통해 미 육군 공수부대 유일의 기갑 차량으로 장기간 운용됐다. 특히 89년 미군의 파나마 침공과 91년 1차 걸프전 당시에는 공수부대와 함께 신속 전개 전력으로 작전에 투입돼 미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탄생한 공수부대는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중요 국면마다 작전에 투입돼 아군의 승리를 이끌어 냈고 전쟁 이후에는 육군의 중요한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공수부대의 무장은 항상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임무 성공을 위해서는 언제나 큰 인명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 육군은 경전차와 공수전차를 통합한 장갑정찰/공수돌격차량(AR/AAV) 개발 계획을 추진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M551이다. 공수부대의 가장 치명적 약점인 기갑 전력 부재와 대기갑전 화력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M551은 병사들과 함께 항공기로 적진 후방 투입이 가능한 전차다.

M551은 수상 주행, 공중 투하(LAPES), 강력한 화력, 기존 경전차를 능가하는 고기동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투 중량이 13.6톤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전차다. M551은 제식 전차로는 최초로 알루미늄 차체에 엔진과 변속 기어도 알루미늄 합금과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그러나 중량 감소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방어력까지 약화돼 전차임에도 불구하고 장갑차(APC) 수준의 방어 능력밖에 갖추지 못했다. 반면 무장과 전투 능력은 M551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 구 소련 육군의 PT-71 수륙양용 경전차뿐만 아니라 여느 주력 전차 못지않은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M551은 152mm 주포와 MGM-51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추고 이동 목표는 2.5km, 고정 목표는 3km 이상의 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다. 최대 70km/h의 속도로 전장을 돌파할 수 있으며 최대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66년 6월부터 70년 11월까지 모두 1562대가 생산됐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전차로 주목받았지만 취약한 방어력으로 인해 당초 계획과 달리 78년부터 대부분 M60 주력 전차로 대체됐다. M551은 미 육군 공수부대 최초의 공수전차이자 최후의 공수전차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전차 무기의 급속한 발달로 현재는 모두 퇴역하고 극소수만 훈련용으로 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