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구 소련 Mi-24 하인드
구름위
2017. 1. 8. 12:43
구 소련 Mi-24 하인드
구소련이 개발한 Mi-24 하인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3년 동독에서였지만 이 공격헬기가 그 진가를 발휘한 것은 79년 12월 전격 단행된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였다. 아프가니스탄의 창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Mi-24는 곧 전장의 왕자가 됐고 87년 구소련이 군사력을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 항상 소련군 선봉에서 활약했다.
Mi-24의 기본 임무는 지상군에 대한 항공 근접지원이다. Mi-24는 지상군의 파상공격에 맞춰 그 선봉에서 공중화력을 제공하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한 비행성능과 소화기나 중화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기체와 장갑을 자랑한다. 종 다양한 병기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공격헬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점. 그러나 Mi-24의 가장 큰 미덕은 공격헬기임에도 불구하고 통상 8명, 최대 16명의 병력을 탑승시켜 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공격헬기와 기동헬기를 하나의 기체로 결합해 통합, 운용하려는 시도는 Mi-24 이전(UH-1과 AH-1)에도 존재했고 이후(RAH-66)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오직 Mi-24만이 이러한 운용개념과 작전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최초의 실례라고 할 수 있다. Mi-24와 처음 조우한 무자헤딘 게릴라들은 일견 둔중해 보이는 외형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곧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어야만 했다.
아프가니스탄 작전 초기 Mi-24는 약 900m의 고도에서 저속으로 비행하다 급강하하며 기관포, 57㎜ 로켓탄과 클러스터 폭탄 등을 사용해 무자헤딘 게릴라들을 공격했다. 마치 말벌, 혹은 공중전차와 같은 이 거대한 공격헬기의 맹공에 무자헤딘 게릴라들은 혼비백산해 도망치기에 급급했다.국토의 절반 이상이 험난한 고산지대로 구성돼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Mi-24는 무자헤딘 게릴라를 제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활용됐다.
미국 CIA에서 스팅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무자헤딘 반군에게 제공하면서 일시적으로 Mi-24의 위력이 크게 반감되기는 했지만 공격전술의 변화로 이를 만회하기도 했다. Mi-24는 고고도 지휘기의 통제를 받으며 통상 목표에서 7∼8㎞ 전부터 고도 100m 이상을 비행하지 않는 저공전술기동과 함께 순식간에 목표를 공격하고 퇴각하는 전술로 무자헤딘 게릴라들을 괴롭혔다.
포악한 맹수처럼 생긴 Mi-24는 구소련이 신봉해 온 극단적 군사철학이 탄생시킨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의 분쟁지역에서 Mi-24는 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더 작고 더 민첩하며 더 강력한 화력과 장비를 갖춘 최첨단 공격헬기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Mi-24의 작전능력은 미래 전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충분히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