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of Khalkhin gol(노몬한 사건)

개전 이전

일본과 소련간의 최초의 주요국경분쟁은 1938년 7월의 하아샨호 전투(장고봉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이 사건에서 양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아 상황은 일단 소강상태로 들어섰고 서방측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분쟁의 해석은 애매하다.
중앙에 의해서 통제를 받지 않고 있는 관동군이 멋대로 전투를 결정하고 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과 장고봉 지역에서 물러나야 했다는 점이 일본군의 패배를 인정하는 요소로 볼 수도 있으며 일본군이 열차를 이용한 신속한 병력전개로 31일 새벽에 경전차를 동원한 야습으로 소련군의 방어진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다는 점 소련군의 사령관인 블뤼헤르가 지휘력 문제를 빌미로 NKVD에 숙청당한 점을 고려하면 전략적으로 유리한데 완승을 거두지 못한 소련군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사건으로 양측의 분쟁의 요소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분쟁의 씨앗은 할힌골 전투로 이어지게 된다.
1939년 일본의 괴뢰정부 만주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관동군과 몽고-소련군 사이에 보다 확대된 형태로 만주국과 몽고 사이에 흐르는 할하 강(할힌골)에서 국경분쟁이 발생했으니 이것이 할힌골 전투다.(노몬한 사건)

 

(이 사건에 대해서 소련과 일본 양측은 모두 사소한 국경분쟁으로 규정하여 할힌골 사건 또는 노몬한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몽고에서는 할힌골 전투라고 부른다)

5월에서 7월까지의 전황 전개

5월

1939년 5월 11일, 70~90명의 몽고군 기병대를 만주 기병대가 공격하여 할힌골 강을 건너 퇴각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13일에 몽고군은 보다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여 만주군에게 공격을 가했다.

이 단계까지는 이전부터 자주 있었던 사소한 국경충돌로 과거에도 만주국 군과 몽고 군이 순찰활동중에
이따금식 교전을 치루는 일이 있었으나 5월 11, 12일 간에 있었던 교전은 양쪽 모두 경계를 넘어 침범한 적을 격퇴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은 관동군 23사단의 책임구역으로 사단 사령부에서는 몽고군을 쫓아낸다는 명목으로 부대를 증편하여 14일, 아즈마 야오조 중령이 지휘하는 23사단 64연대가 이 지역에 전개하게 되었다.
15일 현지에 도착한 64연대는 이미 몽고군이 이미 후퇴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다시 접촉하게 된 몽고군과 교전을 별였고 몽고군이 퇴각한 후 일본군의 파병을 확인한 소련이 병력을 파견하여 점차 접전이 치열해 지게 되었으며 양측은 모두 상대방이 국경선을 넘고 있다고 판단하여 증원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5월 21일, 23사단 사단장 코마츠바라 중장이 재차 공격을 명령하여 일본측은 보병 64연대 제3대대, 산포 3문, 속사포 3문과 장갑차 1대를 장비한 수색대 및 만주 기병을 포함하여 약 2천여명이 전개했고, 소련군도 이에 대응하여 병력을 증파하여 25일 할힌골 동쪽 기슭에 11 전차여단 소속의 기계화 저격대대와 BA-6장갑차 16대를 장비하고 있는 정찰중대를 합하여 약 1200명의 병력을 전개했고 여기에 몽골군 제 6기병사단의 250여명을 포함하여 소련과 몽고 연합군은 약 1450명의 전력에 장갑차 39대, 자주포 4문을 포함항 포 14문, 대전차포 6문을 배치하여 보병과 기병의 수에서는 적으나 대포와 장갑차의 수에서 일본과 만주 측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소련군의 지휘관은 기계화 저격대대장의 부이코프 대령으로, 보병 3개중대 중 제 2중대를 북쪽으로, 제3 중대를 남쪽으로 두어, 정면의 동쪽을 몽골군에 지키게 하고, 반원형에 돌출하는 방위선을 형성하고 강의 서쪽에는 서해안에는 제1 중대와 포병을 배치했다. 이에 일본측에서는 소련군이 증강배치 된 것을 알면서도, 적의 병력을 실제보다 적게 추산하여 포위 격멸 작전을 수립한다.
일본측의 작전으로는 주력은 북쪽에 배치하고 동쪽과 남쪽에 만주 기병과 소수의 일본군 보병을 배치한 다음, 할하강의 도하지점 3개소 중에서 북쪽과 남쪽을 양익의 일본군이 제압한 다음, 동쪽에 배치된 수색대가 적진으로 돌파하여 중앙의 다리를 견제할 수 있는 지점에 진지를 구축하여 적을 포위, 섬멸한 다음 강 서쪽의 진지를 소탕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일본군 수색대는 5월 28일 미명에 큰 저항없이 돌파를 성공하고 다리의 1.7km지점에 진을 쳤으며
이와 동시에 후방진지에의 항공공격과 주력 부대의 전진이 시작되었는데, 소련군은 이에대해 반격에 나서, 일본군의 전진을 막고 제36차량화 저격사단의 제 149연대가 탐스크로부터 증편되자 이를 더하여 전진이 둔화되어 있던 일본군의 교두보를 고립시켰고, 29일에는 소련-몽골군이 전진해온 일본측의 수색대를 전멸시켰다.

일본군은 30일에 소수의 증원이 이루어졌으나 더 이상의 교전은 일어나지 않고 일본군은 수색대의 사체와 생존자를 수용하여 후퇴했다. 이리하여 일본측은 8명의 장교와 97명의 병사가 사망하고 1명의 장교와 33명의 병사가 부상을 당하여 이 전투로 파견된 부대가 약 63%의 손실을 기록하게 되고, 할하강 동쪽 기슭은 다시 소련-몽고 연합군이 제압하게 되었다. (일본측에서는 이를 1차 노몬한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다.)

6월

모스크바는 5월말의 교전을 일본의 침략 의도로 간주했고 다음번 공격은 더 대규모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밸로루시 군관구의 게오르기 쥬코프 사령관이 제 57군단 사령관으로 임명돼서 이 방면의 지휘를 담당하게 되었고, 쥬코프는 이 지역에 대규모 증원을 요구하게 된다.
6월 17일부터 전력이 증강된 소련공군이 국경을 넘어 폭격을 개시하자 관동군은 이에 대응하여 "침입해온 적군을 격퇴할 허가"를 받아내고 미치타로 코마츠바라 중장의 지휘아래 전차를 중심으로 병력을 증강하여 "반격할 계획" 을 세웠다. 계획에 따라 기갑 2개 연대와 차량화 보병 제26연대(제7사단)이 주축을 이루는 야스오카 지대 (야스오카 마사오미 소장 지휘)가 편성되었으며 할힌골을 도하하여 "서쪽 기슭까지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일본군 총사령부는 반격 계획을 알게되었지만 국경을 넘어 공격한다는 것까지는 보고되지 않았고 27일 일본군은 제2항공대를 동원하여 몽고의 후방기지 탐스크의 소련 공군기지에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이 공격은 큰 성공을 거두어 다수의 소련군 항공기를 파괴하였으나 일본군 사령부는 이 공습을 사후에 알게 되자 일왕이 직접 무리하게 분쟁지역을 방어할 필요가 없다는 훈령을 내리고 항공 공격을 금지하는 지시를 하달했다. 한편, 국경부근에 집결하기 시작한 일본군에 대해 소련군은 정찰부대를 파견하여 견재하기 시작했고 집결을 완료한 일본군은 7월 1일 할하 강에 다리를 걸치고 도하하여 적의 퇴를 차단한 다음 동해안에서는 전차부대가 주축이 되어 공격을 가한다음 전차대는 그대로 남하헤 추적 섬멸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하를 위하여 공병이 준비한 다리가 부실하여 전차가 도하할 수 없었고 보급도 어려워진 상태에서 보병은 서쪽 기슭에 도하하고 전차는 동쪽에 남는 상황이 되었다.
할하강 서쪽의 병력은 제 23사단 부사단장 코바야시 코우이치 소장이 71연대와 72연대를 주력으로 야스오카 지대의 기갑 제 26연대와 포병대, 공병대를 지휘하고 있었으며 동쪽에는 제 64연대가 증파되어 일본군의 총병력은 약 15,000명에 달했다.
반면에, 전과 같이 보병 전력상으로는 수적으로 일본군에 열세였으나 포병과 장갑차량의 수와 질에서 우세한 소련군 사령부는 할하강 동쪽에서 일본군이 공격해올 것을 예측하고 제 149 차량화 저격연대와 제9기계화 여단을 배치했으며 약 450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일본군이 1개의 부교만을 보급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기갑전력없이 도강해온 일본군을 3면에서 포위공격하고 역으로 증원군을 도강시켜 일본군의 측면을 공격하기 위해 제 7기계화 여단, 제 11전차여단, 제 24 차량화 저격연대가 7월 1일 탐스크를 출발하기에 이른다.

소련군과 일본군은 거의 같은 계획을 세우고 서로가 역방향 도하공격을 계획하였으나 일본군이 먼저 도하를 시도했고, 이동중에 7월 3일 소련의 증원군과 접촉하게 된다. 2일 야간에 서쪽의 고지대에 위치한 소련군 포병대의 공격을 피하여 이동한 일본군은 오전중에 과감한 돌격에 소련군에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돌파하지 못했고, 오후에는 소련군 원거리에서 포위하고 포격을 시작하여 일본군은 피해가 급증, 결국 일본 23사단은 그날 저녁 철수를 결정하여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후퇴했다.

한편, 할힌골 동쪽 기슭에서 일본군은 약 87대의 전차를 동원하여 공격을 개시했으며 경전차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전차 제4연대는 장갑부대에 의한 야습을 시도해 성공했으나 전과는 크지 않았으며, 중전차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차 제3연대는 다음날인 3일 방어진지에 정면공격을 실시하다 괴멸당하여 연대장인 요시마루 대령까지 전사하게 되었다.

소련군은 4일에 반격을 개시하여, 6일에는 일본군이 총체적으로 퇴각하기에 이르렀고, 장갑부대가 괴멸될 것을 우려한 관동군 사령부의 판단에 의하여 야스오카 지대는 9일 해체되어 전차부대는 전장에서 후퇴했다.

7월

도하공격과 전차 공격이 실패하고 나서, 제23 사단은 할힌골 동쪽기슭으로 이동하여 7월 7일, 공격을 재개하였다. 제 23사단의 주력은 야스오카 지대와 증원 내지 교대하는 형식으로 전장에 도착하였으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호르스텐 강을 향하여 전진해갔고, 이와는 별도로 오카모토 지대가 홀스텐 강의 건너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진격해갔다. 이에 대응하는 소련군의 주력은 제 11전차여단과 포병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제 149 차량화 저격연대였으며, 이 시점에서도 보병에서는 일본군이 우위, 전차와 포병전력에서는 소련군이 우위를 점한다는 전력 비는 변화가 없었다.

이 시점부터 일본군은 소규모의 야습을 교전의 핵심으로 하였으며 밤이 되어 포격이 약해지고 전차가 최전선에서 물러나는 시점에 착검돌격을 시도하여 보병전력상의 우위를 살리고자 했다.
보병 전력만으로는 열세인 소련군이 종심이 깊게 진격해 있었기 때문에 각지에서 일본군이 진출할 수는 있었지만, 소련군의 방위선은 붕괴되지 않았고 일단은 양군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일본군은 평지에서 적에게 노출되어 괴멸될 것을 두려워 하여 동이 틀 무렵이면 진출한 지점에서 후퇴했고 낮이되면, 공수의 입장이 역전되어 소련군의 장갑차량과 보병, 포병의 혼성부대가 일본군에게 반격을 시도했다.
반복되는 야간기습공격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어 전과를 올리고, 전선이 교착되는 상황은 유지했지만,
초기에 전황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보았던 관동군에게 이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따라서, 소련군의 포병전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관동군은 병력을 본국으로부터 증원받고, 만주국 포병전력과 관동군 포병을 포괄하여 우지야마 에이타로 소장의 지휘아래 포병단을 편성하여 소련군 포병을 제압하려고 했으며, 이 포병전력을 기다리기 위하여 일본군은 야습을 12일 중단하고 14일에는 진출한 지역에서 물러났다.
7월 23일에는 포병이 지원하여 소련군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하였으나 일본군 포병은 약 82문의 포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쪽 언덕의 소련군 포병진지까지 사정거리가 되는 포가 46문에 불과했던 데다가 보급력의 부족으로 충분한 포탄을 준비할 수도 없었고 동쪽 기슭보다 서쪽이 더 지대가 높았던 까닭에 소련군의 포병전력에 압도당했고, 소련군은 7월 12일부터 보병의 증원을 받았기에 총공격은 약간 전진한 것에 불과했으며 3일간의 전투후, 일본군은 공세 참가 전력의 1/3에 해당하는 5,000여명의 병력을 손실하고 공세를 포기하게 된다.
일본군은 공격을 중지하고 호르스텐 강까지 후퇴하여 강의 양쪽에 서쪽을 대하고 포진하여 8월 20일까지 전선은 약 4km에 걸쳐서 교착 되었다.
7월 21일, 소련은 제 57저격군단을 제 1집단군으로 개편하여 쥬코프가 지휘를 계속이어갔고, 일본군은 8월 4일, 새롭게 6군을 창설하여 결전에 대비했다.

8월, 쥬코프의 공세

일본군은 일단 병력을 재집결하여 3차 공세를 8월 24일로 예정하고 있었으나 이 시점에서 소련군이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개시하여 선수를 빼앗기게 된다.
일본군이 공세를 가하던 시점부터 소련군은 후방에서 병력과 물자의 집적을 진행시켜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일본군은 전선 유지를 위한 물자 수송에도 곤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증원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교착된 방위선에 있던 일본군은 북쪽의 후이 고지를 수비하는 제 23사단 수색대, 호르스텐 강 북쪽의 바르샤갈 고지를 방어하는 보병 26, 63, 72연대, 호르스텐 강 남쪽에 있는 제 8국경 수비대와 보병 71연대와 이에 더하여 노몬한 약 65km남쪽의 한다가야에 제 7사단의 보병 제 28연대가 예비로 배치되어 있었다. 이 배치는 횡으로 얊고 길게 배치된 상태에서 종심방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며 방위선의 좌우에는 만주국 기병대가 배치되어 우회 돌파를 경계했다.
반면에 공격하는 소련군은 3개 저격사단을 포함하여 보병과 포병 전력에서 2배 가까운 우위를 점하고 이에 더하여 전차 498대와 장갑차 346대를 준비하여 중앙은 보병이 공격해서 정면의 일본군을 제압하고 양익의 장갑부대가 적을 돌파하여 상대를 전면 포위하려는 단순하면서도 중후한 것이었다.
코프 대령이 지휘하는 좌익의 북방군은 제 82저격사단 601연대와 제 7기계화 여단, 제 11전차여단으로 구성되어 후이고지의 일본군 수색대를 공격하고 남동으로 진격했다. 페트로프 준장이 지휘하는 중앙군은 보병 4개연대와 1개 기관총 여단(제 82저격사단의 2개 연대와 제 36차량화 저격사단의 2개연대, 제 5기관총 여단)으로 구성되어 호르스텐 강의 양쪽 정면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포나프 대령이 지휘하는 우익의 남방군은 보병 3개연대와 기계화 여단 전차 여단 각 1개(제 57저격사단의 3개 연대와 제 8 기계와 여단, 제 6 전차여단)으로 구성되어 일본의 제 71연대를 공격해 호르스텐강을 향해 북진했다. 북방군 북쪽에는 몽골군 제 6기병사단, 남방군 남쪽에는 몽골군 제 8기병사단이 배치되어 경계를 수행했다.
이 양익의 기갑전력에서 소련군은 압도적인 우위를 접하고 있었고 중앙에서도 화력의 우위를 유지했다. 8월 20일, 폭격과 포격에 이어서 소련군의 전진이 시작되자 마자 만주군은 패퇴하여 후이 고지의 사단 수색대가 고립되었으며 쥬코프는 이 진지 공략에 시간이 걸린 코프 대령을 21일 해임하고 예비대를 투입하여 일본군 주력의 배후로 진격했고, 일본군? 수색대는 24일 야간에 간신히 포위를 벗어나 소련군의 전선 밖으로 퇴각하는 데 성공했다.
21일, 소련군의 남방군 장갑부대는 일본군의 측면에서 배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진출했다.
이에, 일본 제 6군 사령부는 공세 개시기에 아직도 후방의 하이랄에 있다가 8월 23일에야 사령부를 간신히 전장 부근까지 진출시켰고 소련군의 공세에 대응하여 제 28연대를 한다가야에서 이동시켜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차출, 남쪽의 소련군에게 반격을 8월 24일에 개시하는 작전을 세웠으나 부대의 대부분이 예정대로 공격 개시 위치에 도착하지 못했고 뿔뿔이 흩어진 상태로 전투에 축차투입된 일본군은 포병 지원이 부족한 상태로 72연대만이 투입되어 정면 공격을 감행했다가 괴멸당했다.(일본군은 장교가 소련군의 탱크에 일본도를 뽑아들고 돌격을 감행할 정도로 다급했다.)

24일, 25일 양일간 벌어진 좌익군의 공격도 좌절되었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 병력을 조금씩 차출했기 때문에 일본군의 측면과 배후는 텅 비었고 북쪽에서 크게 우회한 소련군 좌익은 23일에는 일본군의 후위로 진출하여 25일에는 소련군의 양익이 노몬한에서 만나 일본군 제 23사단을 포위망에 가두었고 연이어 26일에는 바르샤갈 고지의 배후에 있는 일본군 포병진지를 소련군 좌익이 유린했고 남쪽의 우익도 27일에 잔존 일본 포병을 전멸시켰다.
일본군의 23사단을 구출하려는 시도가 26일에 있었지만 소득이 없었고 27일에 23사단의 돌파 시도가 좌절되자 전선의 일본군 제부대는 배후에 적을 맞아 크게 포위당하고 각개 진지가 고립되게 되자 각기 포위를 벗어나 동쪽으로 후퇴했다. 8월 31일까지 포격과 폭격으로 잔존병력을 소탕하고 있던 소련군은 전투를 종결지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인 9월 1일,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소련은 몰로토프 리벤도르프 조약에 의하여 폴란드와 발트 3국을 점령하게 되자 스탈린의 관심은 동유럽으로 몰렸고, 더이상의 국경분쟁 확대를 원하지는 않게되자 소련과 일본은 9월 15일 전전협정에 조인한다.

전후 처리

소련군은 확보한 분쟁지역에 진지를 구축했고 일본군도 그 외측에 방위진을 구축했으며, 관동군은 다시 병력을 증강하여 공세계획을 수립했으니 이 단계에서 야습에 의해 소련군의 진지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은 보병전력에서도 완전히 우위에 서게된 소련군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동군의 낙관적인 보고만을 접하고 있던 도쿄의 일본군 총사령부는 급격히 사태가 악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일본군의 후퇴로 사태를 수삽하기로 했다.
분쟁지역은 전후 교섭의 과정에서 주전장이 된 북부와 중앙부에는 몽골-소련측이 주장하는 대로 국경선이 확정되었고 9월에 일본군이 공세를 펼쳐 점령지를 확보한 남부 일대는 일본-만주 측이 주장하는 국경선에 가까운 형태로 국경이 확정되었다.

소련군이 역습하는 과정에서 일본군의 연대장급 전선지휘관은 대부분 전사했으나 살아남은 연대장들도,
종전 후, 패전의 책임을 지고 할복을 강요받았으며 이를 거부한 제 26연대장은 예편되었다.
반면에 독단으로 작전을 주도하고 참패를 부른 츠지 마사노부나 핫토리 다쿠시로 등 관동군의 참모진은 일시 좌천되기는 하였으나 불과 2년후의 태평양 전쟁 개전까지는 "작전의 신"이라고 불리며 일본육군 수뇌부로 복귀했다.
제 23사단의 코마츠바라 사단장은 사건 1년후에 병사했다.(실질적으로는 자살이라는 견해도 있다.)

항공전

일본군은 이 전투에 97식 전투기를 주력으로 하였고 소련군은 I-153, I-16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전쟁 초기에는 일본군이 숙련도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성능면에서도 복엽기인 I-153에 비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투입된 항공기 수도 호각세를 이루고 있었기에 1차 노몬한 사건 당시, 일본군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20기 이상을 격추한 에이스가 23명 이상 배출되었고, 노몬한의 최고 에이스인 시노하라 히로미치의 경우는 불과 3개월 동안 58기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기세를 타고 6월 27일에 관동군은 독단적으로 소련군의 탐스크 비행장을 폭격하여 큰 전과를 올렸으나 이 행동은 확전을 의도하는 것이라 하여 금지되었다.
한편, 2차 노몬한 사건에 들어가자 소련군은 일본군을 훨씬 웃도는 수의 항공기를 동원하여 일본군 항공대를 수적으로 압도하는데다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고참 탑승원들을 파견하여 조종사의 질을 높였다.
이에 의한 일격이탈 전법의 확립으로 일본군은 약 180기 전후의 항공기와 다수의 베테랑 파일럿을 상실하여, 최종단계에서는 97식 전투기 부대가 고갈되었고 구식인 95식 복엽기가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기실, 최근의 자료에 의하면 소련 공군의 손해는 일본 공군의 손해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항공대가 상당히 선전했다고는 하나 후기로 가면 소련군이 워낙 수적인 우세를 달성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소련군이 제공권을 장악했고 주력인 97식은 육군 전체에 15개 중대만이 배치되어 있던 중, 14개 중대가 노몬한에 투입되어 152기가 격추되었다.(피격추 51, 손실 101기, 전사 53)

게다가, 97식 전투기가 소련공군에 초기에 우세를 점했던 사건에서 육군은 경무장, 격투전 중시의 경전투기에 편중하는 방향성을 확고하게 하여 당시의 세계적인 추세에서 뒤쳐지게 되었다.

일본군 폭격기 부대는 초기에 탐스크 공격으로 상당한 전과를 올렸고 대지공격등에 활용되기는 하였으나, 후기에는 제공권을 상실하여 그 활동범위가 축소되었다.

소련군 폭격기에 의한 일본군에의 공격은 활발하여 투폴레프 SB-2를 주축으로 하는 고속의 쌍발폭격기들에 일본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마지막으로, 일본군은 항공정찰을 통한 정보수집에 적극적이었으나 소련군의 동정을 잘못 판단하여,
소련군의 병력 집중을 퇴각으로 판단하는 등, 오보를 흘려 관동군 사령부가 사태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게 했다.

할힌골 전투의 전훈

1. 차량에 의한 보급

게오르기 쥬코프는 이 전투를 통하여 병참을 혁신, 19세기 이래로 당연시 되던 철도를 주체로 하는 보급라인을 개선하여 철도와 연결된 후방기지에서 650~750km에 달하는 장대한 병참선을 대량의 트럭 수송에 의해 확보해 8월까지 공세에 필요한 대량의 물자와 전력을 축적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군은 하이랄 역에서 200km 정도로, 소련군에 비교해서 본다면 비교적 짧은 병참선인데도, 군수에 소홀했던 당시 일본의 군부는 하이랄에서 전장까지 도보로 행군하게 하여 이 보급량의 격차가 결정적인 전투의 승패 요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 은폐 보병의 유효성과 한계

노몬한의 전장은 짧은 목초지와 몰땅으로 방어측에게 유리한 지형소고가 거의 없었으며 소련군이 장악하고 있는, 할하 강 서쪽 기슭은 일본측보다 지대가 높았음에도 일본의 보병은 지면에 참호를 파고 몸을 숨기고 느슨한 능선을 이용하여 포병은 진지를 구축했다.
이러한 임시방어선을 소련군이 단번에 유린하기 위하여 전차를 위주로 공격을 펼쳤으나 예상과는 달리, 일방적인 도살이 되지는 않았다. 방어측의 손해도 엄청났지만 보병의 육박공격으로 의외로 다수의 전차가 파괴되어 공격측도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고지에 위치하는 소련 포병은 여하한 움직임이 관측되면 바로 포격을 가했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보급이 매우 어려워서 부대가 장기간 유지할 수는 없었고 야간을 이용해서만 야습내지 퇴각을 시도할 수 있다.

3. 대전차 전투

전차는 제1차 세계대전에 등장하여 참호를 돌파해 교착전국을 타개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지만 이 시점에서, 방어진지에 대비없이 너무 가까워지는 것은 전차전술상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1939년 당시, 소련군은 T-34나 KV-1같은 방호력이 높은 전차가 아니라 속도우선의 BT전차(최대장갑 17mm)나 BA-10같은 장갑차를 주체로 하고 있어서 일본군의 소형포에 의해서도 관통이 가능하고 장갑차의 경우에는 중기관총의 철갑탄 집중사격으로도 파견할 수 있었으며, 일본군이 장비한 4량의 97식 중전차는 당시 전장에 배치되어 있는 전차중 가장 장갑이 두터운 것이었다.

다만, 일본군의 전차 운용은 주로 보병의 호위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89식이나 97식 전차의 단포신 57mm포 장갑 관통력은 소련군의 장포신 45mm포에 크게 뒤쳐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전훈으로 일본군은 소련군의 전차가 단독으로 돌진하면 지근거리에서 일본군 보병에 의하여 파괴되는 일이 상당수 있었고 화염병 등으로도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경우가 꽤 있었다. 일본군 측에서도 보병과 전차의 협동을 무시하고 7월 3일 적진지에 정면 공격을 실시했다가 진지 앞의 피아노선 방어망에 캐터필터가 파괴당하여 큰 타격을 입은바 있었다. 아무튼 이러한 전훈으로 일본은 대전차총검술을 비롯하여 전차를 보병으로 잡겠다는 발상을 하게 되었다.

4. 전차 대 전차 전

일본의 전차는, 비교적 장갑이 얇은 소련 전차와의 전투조차도 질적, 양적으로 고전을 명치 못했다. 소련군은 거의 500대 이상의 장갑차령을 투입한데 반하여 일본군의 전차는 합해서 73대, 장갑차를 포함해도, 100대를 넘지 못했으며 일본 육군은 전차를 보병지원병기로 파악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여 7월 2일부터 6일간의 단기간의 전차전에서 73대의 전차 중 30대가 파괴되었다.
관동군이 더 이상 기갑전력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하여 전차대를 후퇴시키자 현지의 일본군은 더더욱
보병에 의한 공격에 의존하게 되었다.

5. 전훈의 결론

그러나 결국, 양군 모두 노몬한 사건을 국지전으로 간주해, 군사적 교훈을 꺼내지 않았다.

소련군의 병참조직은 그 후에도 구태 의연한 방식을 답습했고 전차는 보병 지원을 위해서 분산되어 전략적 규모로 이용하는 기동 타격군은 만들어지지 않고 오히려 겨울전쟁에서는 진지방어로 회귀했다. 쥬코프는 41년 참모총장이 되었으나 개혁을 수행하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독소전 개전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

한편, 일본은 군부의 위신 저하를 피하기 위해, 국내에 패배를 숨겼다.
신문은 노몬한으로의 일본군의 압승을 알렸고, 육군은 '노몬한 사건 연구 위원회'를 조직해 그 패전의 요인을 연구했지만 근본적인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장비나 교리의 개선은 태평양전쟁까지 지지부진했다. 또, 패배의 책임을 참가 장병의 무능력과 비겁함, 정부의 비협조에 돌려서, 참가 장병에게 함구령을 강요했고, 일본인들은 노몬한의 패배를 태평양 전쟁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

양군의 손실문제

노몬한 사건의 전투에 대한 이후의 서방측 자료는 주로 일본측의 자료에 의지해 쓰여져 있다. 당시의 일소 양국이 공표한 정보는 전혀 신뢰받지 못했지만? 중립적인 관찰자·연구자의 사이에서는, 일본군이 거의 완패했다는 것이 유력한 견해로 자리를 잡았으며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군이 입은 손해가 밝혀지자
확실한 것으로 정착되었다.

사건 후에 제6군이 작성한 손해 조사표에 의하면,
일본군의 손실은 전사 7,720명, 부상 8,664 명, 행방불명 2,363명으로 합계 18,979명의 손실을 입었으나 이것은 부상병 중 나중에 전사하게 된 인원은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결국 참가한 병력의 32.2%가 손실되었고 특히 제 23사단은 79%가 손실되었으며 중포는 투입된 포문 전량이 소멸했고 전차, 항공기의 손해는 각 30대, 180기였다. 그러나 이 공식 발표에 대해서도 실제의 손해가 더 컸을 수 있다는 이론도 있으며 1966년의 야스쿠니 신사 위령제에서는 전몰자의 수가 18,000명 이상이라고 보도된 적이 있다.
반면, 소련측의 손해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1990년대에 문서고가 공개되면서 소련군이 전사, 행방불병 약 8,000명, 부상, 행방불명 약 16,000에 달하여 합계 약 24,000 비행기 손실 350기, 장갑차량 300대라는 의외의 다수 손실을 내었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아무리 소련군이 물량을 중시했다고 해도 큰 손해로 노몬한 전투가 일방적인 일본측의 대패라고 보는 견해에 수정이 가해지게 되었으나 전투의 경과를 보게 되면 결국 소련군이 일본군에 고전한 것은 7월 초순까지의 단계이고, 8월의 대공세 이후는 소련군의 일방적인 페이스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일본에서는 츠지 마사노부를 비롯하여 노몬한에서 일본은 패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길 수 있었는데, 도쿄에서 제지를 당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으나 이 시점에서 관동군은 전차, 중포, 항공기가 괴멸된 상태로, 더 이상의 전투를 시도해 봐야 대전차 총검술과 항공기 총검술을 시도하다 전과만 확대될 상황이었다.

1990년대 이후, 소련군의 손해가 밝혀지자 일본의 대승리를 주창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 중에는 소련의 물적 손해를 항공기 1,600기 이상, 전차 약 800대라는 주장도 일부 나왔지만, 이것은 일본측이 주장하는 "전과"를 이어 합한 것에 불과하고 소련군이 투입한 전력은 항공기 약 550기 전차 약 5~600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새로 비행기를 만들고 전차를 바쳐서 파괴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수치이다.

그 외에도 이런 설은 극단적이고, 서로의 손해는 대등한 정도고(일본군이 공식발표가 믿을 수 있다면) 남부는 일본군이 점령지를 탈환하기도 하는 걸로 보아 양군의 무승부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

확실히, 일선의 일본군 장병의 전투방식은 상당히 용감하다고 쥬코프도 인정한 바 있으나 결국 전쟁의 승패는 손해의 많고 적음에 의하여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주장하는 국경선에서 전투가 치루어지는 와중에 일본군은 일본측이 주장하는 국경선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완전히 밀려나서 정전했으니 전쟁의 목표를 달성한 소련측이 승리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타당하다.

대승리 설은 일본군 자신조차 믿지 않았으니 관동군 수뇌부가 경질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소련과의 제2대결을 피하기 위하여 독소불가침 조약을 맺는 등 이 전쟁의 후속조치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한 것은 일본측이며 일본군은 대체로 관동군의 쓰지 마사노부를 비롯한 일부 참모진의 근시안적인 독단전횡이 낳은 결과로 판단했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하고, 현단계에서는 이 전쟁의 결과는 소련측의 승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고 무승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파이다.? 이 사건으로 드러난 일본군의 보급 무시 내지 항공, 기갑 전력에 대한 경시는 제２차 대전에서도 바뀌지 않고, 일본 육군은 노몬한 이상으로 다대한 희생을 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