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일본이야기

??일본전통음악 / 가가쿠(雅樂)

구름위 2013. 1.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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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통음악

일본은 한국의 동남쪽에 길고 좁게 활과 같은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예부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지역과 교류가 있어 여러 가지 문물과 문화가 일본에 전해져왔다.

 처음으로 일본에서 연주된 외래음악은 신라악으로,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453년 윤공(允恭)천황의 장례에 신라왕이 악인(樂人)68명을 파견시켰다고 한다.

 이어서 100년 후의 554년에는 백제악이, 684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음악이 연주되었다고 하는 기록이 보인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입된 음악은 고마가쿠(高麗樂)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

  한국음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이분할 수 있지만, 일본음악은 한국음악과 같이 대조적으로 구분되기는 어렵다.

굳이 구분하자면, 궁중음악인 「가가쿠(雅樂)」와 그 외의 음악모두를 「조쿠가쿠(俗樂)」로 나눌 수 있지만,

 이러한 이분법보다는 「가가쿠」, 「노가쿠(能樂)」, 그 외의 가부키(歌舞伎), 고토(箏), 샤미센(三味線), 샤쿠하치(尺八)음악 등을 총칭하는「호가쿠(邦樂)」,

 그리고 민요나 가구라(神樂) 등을 포함하는 「민속예능」으로 나누는 것이 더욱 일반적이다.

가가쿠(雅樂)

 

처음 가가쿠를 들으면 슬며시 시작해서 슬며시 끝나버리는 음악처럼 느끼고,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맞는 것 같기도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가쿠에는 그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고 미묘한 미의식이 있다.

 일본의 왕조는 천년이상에 걸쳐 이러한 미묘함을 세련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각 악기의 조화, 선율의 흐름, 리듬이나 템포의 모든 요소가 서로 작용하여 가가쿠의 독특한 공간의 만들어 내고 있다.

가가쿠는 한자가 「雅樂」으로 한국의 아악과 같은 한자를 쓰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좁은 의미로 문묘제례악을 지칭하는 한국의 아악과는 다르게 일본의 가가쿠는 크게 세가지로 성격으 로 구분된다.

 첫째, 아시아대륙으로부터 일본에 전해진 음악(간겐(管絃)과 부가쿠(舞樂))으로

중국에서 전해준 도가쿠(唐樂)와 우리나라에서 전해진 고마가쿠(高麗樂)가 이에 속한다.

둘째, 일본 고유의 음악과 무용(國風歌舞)으로 가구라우타(神樂歌), 아즈마아소비(東遊), 구메우타(久米歌) 등이 있다.

 셋째, 10-11세기경 일본의 귀족들에 의해서 시작된 가곡으로 로에이(朗詠)와 사이바라(催馬樂)가 이에 속한다.

가가쿠는 이러한 세 종류의 음악의 총칭이다.

 한국의 전통음악이 신라시대의 음성서로 시작하여 고려시대의 전악서와 대악서, 조선시대의 장악원을 거쳐

오늘날의 국립국악원 으로 계승되고 있듯이,

일본의 가가쿠는 8세기의 가가쿠료(雅樂寮)에서 10세기의 가쿠소(樂所)를 거쳐

 현재의 국가음악기관인 궁내청 식부직 악부(宮內廳式部職樂部)에 의하여 연주, 계승되고 있다.

 

에텐라쿠(越天樂 / 越殿樂)

 중국계음악인 도가쿠(唐樂)의 곡으로, 간겐(管絃, 관현합주) 형식으로 연주되는 가가쿠의 대표적인 곡이다.

 에텐라쿠에는 효조, 오시키조, 반시키조의 세 종류가 있는데,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은 효조(平調) 에텐라쿠로 여기서 실은 곡도 효조의 곡이다.

 에텐라쿠는 한국음악과는 달리 떠는 음을 사용하지 않고 고음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얼핏 들으면 믿믿하고 시끄러운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주선율을 담당하는 히치리키(??)의 담백함과 선율을 장식해주는류테키(龍笛)

그리고 이국적 분위기의 화음악기 쇼(笙)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우아함을 느끼게 한다.

 타악기로는 다이코(太鼓), 갓코(鞨鼓), 쇼코(鉦鼓)가 사용되는데,

 다이코는 한 장단에 한 번 쳐서 한국의 좌고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갓코는 잔 가락을 치는 악기로 한국의 장고의 역할과 비교될 수 있다.

비와(琵琶) 고토(箏)는 현악기이지만  정형화된 음형만을 반복하기 때문에 선율보다는 리듬을 새기는 역할을 한다.

이 곡은 류테키(龍笛)가 독주로 제1구(句)를 시작하고 이어서 나머지 악기들이 합세하여 합주로 연결되며, 마지막에는 비와와 고토로 맺는다

 

 

 

효조 네토리(平調 音取)

 네토리(音取)는 어떤 악곡을 시작하기 전에 연주하는 짧은 전주곡으로,

 다음에 연주하는 악곡이 어떤 조(調)에 속하는지에 따라 그 종류가 바뀐다

. 예를 들어, 효조 네토리는 효조(平調, 주음 E)의 곡을 연주하기  전에 효조의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한 음악이다.

 가가쿠 중 중국계음악인 도가쿠(唐樂)에는 6종류의 조 (이치코츠조(壹越調, D주음),

효조(平調, E), 소조(雙調, G), 오시키조(黃鐘調, A), 반시키조(盤涉調, B), 다이시키(太食調, E))가 있고 이에 따른 곡들이 있기 때문에,

네토리 또한 각 조에 따라 6종류가 존재한다

. 또한, 네토리는 각 악기의 음고, 음정을 맞추기 위한 의미도 가지고 있어, 한국의 다스름과 비교될 수 있다. 

 

나소리(納曾利)

 고마가쿠(高麗樂)의 곡. 고마가쿠는 일찍이 일본에 전해진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의 음악이 이후 통합된 것으로,

 중국계음악인 도가쿠와 더불어 가가쿠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예전에는 고마가쿠에도 도가쿠와 같이 관현합주형식으로 연주하는 곡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모두 무용이 수반된 음악, 즉 부가쿠(舞樂)만이 전하고 있다.

 고마가쿠에는 관악기로 히치리키와 고마부에(高麗笛)가, 타악기로 쇼코와 산노쓰즈미(三ノ鼓)가 사용되고, 현악기는 쓰이지 않는다.

이 중 산노쓰즈미는 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가 있고 가드다란 막대와 같은 채로 악기의 오른편을 치면서 연주하는데,

 악기모양이나 연주방법에서도 장구와 유사하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고마가쿠는 많은 부분이 일본화하여, 여기서 직접 한국음악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고마가쿠 중 대표적인 곡으로 나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곡은 일명 소류마이(雙龍舞)라고도 하여,

암수 용 한 쌍이 즐겁게 노는 모양을 무용으로 한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나소리는 한국어의 '나(儺)'와 '소리(歌)'가 결합한 것으로,  역귀를 쫓는 구나(驅儺)의 의식무라는 설도 있다

 

 이세노우미(伊勢海)

 사이바라(催馬樂)는 헤이안시대(794-1192) 이후 지금까지 불리는 가가쿠의 가곡이다.

 원래는 55곡이상 있었으나, 점점 불리지 않게되어 한때 완전히 단절되었으나 이 중 6곡이 복원되어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다.

 한국음악 중 가곡이 여창, 남창으로 나뉘어 한 사람에 의하여 불리는데 비하여, 사이바라는 모두 남자들이 합창으로 부른다.

단, 제1구는 독창자가 부르고 제2구부터 나머지 창자가 합세한다.

 반주악기는 류테키, 히치리키,쇼, 비와, 고토, 샤쿠뵤시(笏拍子)가 사용되는데, 원래 화음악기인 쇼는 화음으로 하지 않고 단음으로 연주한다.

 유일하게 사용되는 타악기 샤쿠뵤시는 한국의 박과 비슷한 모양으로 박이 여섯 쪽으로 된데 비하여,

 이것은 두 쪽으로 되었고 독창자(리더)가 노래하면서 친다.

 한국의 가곡이 우조와 계면조로 나뉘어 전승되듯이,사이바라도 율(律)과 려(呂)의 음계로 나뉘어 불리고 있다.

이세노우미는 이 중 율의 노래로 현재 연주되고 있는 사이바라 중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도다이지 쇼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