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500년전 고대 이집트는
전쟁이 활발한 시대여서 강력한 왕권이 요구되는 시기로
여성이 감히 앞으로 나설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파라오가 존재했었다.
그 이름은 하쳅수트로 이집트를 무려 20여년간 통치하였다.
당시 이집트 파라오 가문은 순수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결혼이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그것은 후손들의 신체를 병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하쳅수트는 이복오빠와 결혼하였지만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딸만 하나 남게 되었다.
얼마뒤 아버지가 죽고 그 뒤를 열살짜리 조카가 물려받게 되는데
하쳅수트는 그 조카를 양아들고 삼고 자기 딸과 결혼시킨다.
그리고 수순대로 20세의 나이로 섭정의 지위에 오른다.
이집트 관례상 여성은 파라오가 될 수 없었음에도
그녀는 남자옷을 입고 수염까지 붙이는 열성을 보였다.
대신, 조카인 투트모스는 그녀에게 사실상의 지위를 뺏긴채
20여년을 숨 죽이며 살아야만 했다.
그녀의 통치기는 이집트 왕조의 전성기였다.
그녀는 남북으로 나뉘어진 이집트를 통합하고
신권과 왕권을 모두 휘두르는 강력한 파라오가 되었다.
나라도 상업과 무역으로 크게 번성하였다.
이를 기리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곳곳에 지어졌고
백성들은 파라오의 치적을 높이 칭송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40세의 나이로 죽음에 이른다.
무려 20여년동안 위대한 이집트를 통치했던 그녀가
어떤 이유로 죽음에 이르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의 뒤를 이은 파라오는 20여년간 숨 죽이며 살았던 투트모스로
그 설움을 되갚기라도 하듯 그녀의 모든 기록을 말살하였다.
이걸로 보아, 아마 반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쳅수트의 통치기간이었던 20여년의 시간도 부정되었다.
왕의 목록에서도 사라진 것이다.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건축물과 신전은 모두 파손되었고
심지어 벽화에서도 그녀의 얼굴을 지워버렸다.
마치 그녀의 죽음만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투트모스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모든일을 해치워 버렸다.
그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그녀의 위대한 통치는 결코 지워질 수 없었다.
지금도 이집트의 룩소르에는 기존의 피라미드와는 사뭇 다르지만
웅장하고 거대한 '사자의 신전'이 그녀의 무덤으로 남아 있다.
하쳅수트는 역사속에서 영원한 파라오가 된 것이다.
[출처 : 주간한국 역사 속 여성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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